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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asphodelus79
2025. 5. 21. 15:05
집중에 되질 않는다
글자가 눈으로 읽고만 있다
머릿속에 해석은 되지 않고 단순히 글자만 쫒아가고 있다
글자를 보고 있는 시간도 짧다
잠시만 보고 있으면 다른 걸 하고 싶고
딴청을 부리고 있다
순간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글자를 읽고 해석을 하고 머리에서 그림이 그려져야 했는데
자꾸만 점 하나 찍고 또 점 하나 찍고
그러고만 있다
그림 하나 그리려면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다
무엇 때문일까
이렇게 방황하게 하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삶이라는 자체에 자극이 없어서 일까
무언가 나를 깨우는 걸 찾으려고 그러는 걸까
아무도 그 이유를 알수가 없다
바람이 창문을 통해 가끔씩 들어온다
한여름에 비오는 저녁의 거센 바람처럼 들어온다
공간을 가득 메우는 바깥 냄새도 같이 들어온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리도 들린다
몸에 있는 감각 기관들은 온통 외부 공간에 반응하고 있다
삶에 지친걸까
어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어제와 같은 곳에 가서
어제와 같은 일을 하면서
어제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어제와 같은 생각을 하고
어제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어제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늘 어제와 같은 것이다
어제와 오늘은 같은 날이다
어제와 오늘은 그리고 내일은 같은 날이 될거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삶의 곡선도 영점으로 기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