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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까

asphodelus79 2024. 6. 28. 19:09

잊혀질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던데
아닌가보다
전주의 한쪽 귀퉁이에 갔었는데
7년전 일인데
어째서 그 때의 일이 생각나는건지
당장 오늘 아침에 뭘 먹었는지 조차 기억 안나는데
7년전 일이 고스란히 기억나네
머릿속에 있는 뇌수를 빼고
뉴런의 시냅스를 걷어내고 싶다
괴롭다 그리고 아프다
삶이 이리도 고통스럽다면
다음 생이 있다면
이리치고 저리치고 마구 굴러다니는 돌이고 싶다
기억은 더럽고 추잡하다
좋은 기억은 하나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이번 생은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