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당뇨 중간에 있는 아이

asphodelus79 2020. 5. 8. 08:56

5.7일 병원에서 할 게 없다고 퇴원을 했다. 혈당 수치가 정상인과 당뇨인 사이인 중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혈당이 매우 높은것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튀어오르는 것도 아니라서 인슐린 투여를 결정을 하지 못하겠다라는 것이다. 이런 유례가 없다고 한다. 보통 아이들이 혈당이 높아서 쓰러지거나 증상이 나와서 오는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는 처음보는 증상이라고 한다. 빨리 발견해서 좋다고는 한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혈당이 높게 나오고 아침에 재는 공복혈당도 140정도 나오기 때문에 지속성 인슐린을 투여 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소변에서 나오는 케톤산이 얼마나 나오는지는 내일이나 다음주 월요일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그게 보다 정확하니깐 그 이후에 처방을 하겠다고 하고 퇴원한거다.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진료 받아야 하고 매일 집에서 혈당을 체크해야만 한다고 한다. 

혈당체크라는게 말은 정말 쉽다. 아이가 병원에서 혈당체크한다고 손가락에서 피를 한방울 뽑아야 하는데 간호사는 무심하게 찔러댄다. 아무 표정없이 있는 아이는 기계에 나오는 수치만 보고 있다. 아프지 않은 줄 알았다. 물어봐도 아프지 않다고 했다. 옆에 엄마가 있으니깐 걱정할까봐 아프지 않다고 했던거였다. 집에 와서 피를 뽑을려고 바늘을 가까이 대니깐 몸서리를 쳤다. 병원에서 괜찮더니 집에서는 왜 그러니 물어보니 병원에서도 아팠다고 한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루중에 10번정도를 찔러야 하는데. 손가락 끝을 보니깐 바늘구멍이 너무 많아 찔러야 할 곳을 못 찾았다. 평생을 그렇게 찔러대야 하는데. 기상 후, 아침 식사 전, 식사 후, 점심 전, 점심 후, 저녁식사 전, 후, 자기전, 새벽 3시, 간식 전, 후.

정말 많다. 그리고 나중에 맞아야 할 인슐린 주사. 자가면역 항체가 있는 한 췌장 베타세포를 지속적으로 파괴 할테고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지난후에는 결국엔 당뇨 있는 아이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