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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밤
asphodelus79
2020. 1. 16. 09:06
멀리 떠난 너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너를 보내지 아니했지만
너는 나에게서 보내버렸다
보내고 한참을 바라보고 서있지만
돌아보지 않는 너의 모습에 눈물만 흘리고 있다
뒷모습만 보면서 옛 생각에 잠기고
그 옛생각에 말없이 미소만 생긴다
너가 떠나고 난 그 자리에 생긱 기억이라는
불편한 존재에 대해
넌 왜 나에게서 떠나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떠날때 같이 가야 됐던게 아니었냐고
나에게 남은건 단편적인 기억뿐이다
기억은 내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고
내 감정을 없애고 있다
나는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내곁에 있기를 원했다
너를 붙잡을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겐 없었다
돈, 지위, 권력, 시간....
사랑은 현실적이다
너를 사랑하기엔
내 현실은 너무나 부실하다
오늘 이 밤에 창밖을 바라보며
반짝이는 불빛들이 전부다 내것이기를
그러면 내 옆에 있을 수 있다는거를
상상 속에 너를 만들어
내 품안에 넣어본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한다
아름다운 내 사람아...